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쨍하고 해뜬 날
모처럼 햇빛이 났습니다. 지난 밤엔 바람도 어지간히 불어 습한 공기마저 사라졌습니다. 쨍한 날입니다. 요 며칠 내내 비구름에 눌려 처져 있던 마음이 밝아졌습니다. 햇빛을 받으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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매화향에 취하고...
요사이 아는 이들의 전화가 잦았습니다. ‘매화꽃 언제 피느냐, 피었으면 사진이나 찍어 보내라, 언제 내려가면 매화꽃 제대로 볼 수 있느냐’ 등등. 속이 단 마음으로 하소연하는 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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옛 풍경
더러 길을 걷다보면 아무렇지도 않게 스쳐 지나칠 풍경이 지난날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으로 다가와 걸음을 멈출 때가 있습니다. 대개 이런 경우는 골목길의 어느 구석진 곳이거나, 집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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초록빛 아침 햇살
길입니다. 큰물이 한번 들고 나면 걷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었던 둑길이나 나무 다리가 뒤집어지고 부러집니다. 사람 발길이 뜸해지면서 잊힙니다. 그러면 기다렸다는 듯이 풀, 나무들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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들녘 하모니
요즘 들판에서 나는 소리가 아주 다양합니다. 물 댄 논에서 땅을 뒤집는 트랙터는 ‘철퍽철퍽’ 힘겨운 소리를, 트랙터 뒤를 쫓으며 먹이 찾는 노랑머리백로는 ‘끼룩끼룩’ 행복한 소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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늑대와 오리 가족
늑대가 까치발로 선 채 감나무에 온몸을 딱 붙이고 있습니다. 대가리만 살짝 돌려 음흉함이 가득한 눈초리로 오리 일가족의 움직임을 관찰합니다. 늑대는 대단히 풍족한 땟거리를 만났습